제품보다 연결 방식을 본다
스마트농업은 제품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농기계, 작업 기록, 기상·토양 데이터, 재배 조언, 기술지도가 이어져야 농가의 작업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 글은 어느 나라 플랫폼이 더 낫다고 말하지 않는다. 서비스 사이에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지, 농가가 다음 서비스를 고를 수 있는지를 본다.
2024년 한국 농가인구의 55.8%는 65세 이상이었다. 농가 수는 97만 4천 가구, 농가인구는 200만 4천 명이다. 고령화는 기술 보급을 서두를 이유가 되지만, 장비만 빨리 넣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설치 뒤의 교육, 수리, 통신, 데이터 이전까지 이어져야 한다.
일본의 세 구성요소
일본의 사례에서 공공 인프라, 민간 서비스, 현장 조직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그렇다고 모든 작목과 지역에서 같은 성과가 난다는 뜻은 아니다.
| 구성 | 주요 역할 | 정책적으로 읽을 점 |
|---|---|---|
| KSAS | 쿠보타 농기계와 연동해 포장·작업·수량·기계 정보를 관리하는 영농 지원 서비스 | 장비 데이터가 작업 기록과 정비로 이어진다. |
| WAGRI | 농연기구(NARO)가 운영하는 농업 데이터 연계 기반. 기상·시황·생육 예측·병해충 진단 등 API를 민간 서비스 개발에 제공 | 공공은 공통 데이터와 연결 규칙을 맡는다. |
| xarvio FIELD MANAGER | JA전농과 BASF가 일본에서 추진한 재배 관리 지원 서비스. 2024년 KSAS와의 연계 기능을 제공 | 해외 서비스도 현장 조직·작목·기존 서비스와 연결해야 쓰인다. |
KSAS: 장비 데이터가 경영 기록으로 이어지는 방식
쿠보타는 2014년 KSAS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지도 기반 포장 관리와 작업 기록을 제공하고, 대응 농기계와 연동하면 가동·위치·수량·식미 정보를 경영 관리에 쓸 수 있다. 장비에서 나온 정보가 다음 작업과 정비로 돌아가는 구조다.
WAGRI: 농가용 앱이 아니라 연결 기반
일본 농림수산성은 WAGRI를 데이터의 연계·공유·제공 기반으로 설명한다. NARO가 2019년부터 운영하고, 민간 사업자는 기상·시황·생육 예측·병해충 진단 API를 써서 농가용 서비스를 만든다. WAGRI는 농가가 직접 쓰는 단일 앱이 아니라 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xarvio 연계: 경쟁보다 상호운용성
JA전농과 BASF는 2021년 일본 시장을 위한 xarvio FIELD MANAGER 협업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KSAS와의 연계 기능을 제공했다. 포장·작업 정보를 두 서비스에서 이어 쓰고, JA전농이 현장 접점에 참여한 사례다. 다만 비용·수익·노동에 미친 효과는 작목과 경영 규모별로 따로 검증해야 한다.
한국은 이미 표준화를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의 제1차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기술 연구·개발·보급뿐 아니라 기자재·서비스 산업, 표준화, 데이터의 수집·분석·활용을 과제로 둔다. 한국 정책을 ‘자체 개발만’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이유다.
2026년 시행계획은 스마트팜코리아 수집 API를 단체표준과 기본 수집 항목에 맞춰 개선하고, 민간 데이터 수집·AI 기반 서비스 실증에도 표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볼 일은 간단하다. 이 표준으로 농가가 서비스를 바꿨을 때 기록을 가져갈 수 있는가.
보급 전에 정할 일
데이터를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농가가 센서·농기계·재배 관리 서비스를 바꿔도 기본 작업 기록과 포장 정보는 남아야 한다. 지원사업은 데이터 내보내기, 표준 API, 기기 간 연계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 농가가 서비스 전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도입 성과는 장비 수가 아니라 경영 변화로 봐야 한다
보급 면적이나 장비 대수만으로는 부족하다. 작목·경영 규모·노동 구성에 따라 작업시간, 고장 대응 시간, 생산비, 수량·품질, 서비스 해지율을 봐야 한다. 현장 실증 결과가 공개돼야 농가도 지원금이 아니라 경영 판단으로 서비스를 고를 수 있다.
현장 지원 주체를 기술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초기 설치 뒤에 누가 교육하고, 오류를 처리하며, 데이터를 해석할지를 정해야 한다. 지역 농협, 농업기술센터, 민간 서비스 회사의 역할이 나뉘지 않으면 장비는 오래 쓰이지 못한다.
결론
국내 기술 육성과 외부 기술 활용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먼저 정할 것은 농가의 데이터가 남는 규칙, 서비스 성과를 비교하는 기준, 설치 뒤의 지원 책임이다. 이 세 가지가 있어야 국내 기업도 경쟁하고, 외부 기술도 한국의 작목과 현장에서 검증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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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통계청. (2025). 202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농가 고령인구 비율과 농가·농가인구 규모.
- 농림축산식품부. (2025). 제1차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2025~2029). 서비스 산업, 표준화, 데이터 활용을 포함한 법정 기본계획.
- 농림축산식품부. (2026). 2026년 스마트농업 육성 시행계획. 스마트농업 데이터 단체표준과 수집 API 개선 계획.
- 일본 농림수산성. (2024). 농업 데이터 연계 기반 WAGRI를 통한 데이터 활용 확대. WAGRI의 운영 주체·역할.
- 쿠보타. (2014). KSAS 대응 농기계 출시; 쿠보타. (2025). KSAS 소개. 서비스 기능과 농기계 연동 범위.
- BASF·JA전농·쿠보타. (2024). xarvio FIELD MANAGER와 KSAS의 시스템 연계 개시. 연계 사례. 기업 발표이므로 성과 평가는 별도 실증 자료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