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식품 수출
2025
라면에서 딸기까지 — 무엇을, 어디에, 얼마나 팔았는지. 102억불 수출의 구조와 그 거울인 수입까지, aT 공식 통계 하나로 매년 점검합니다.
수출의 85%는 가공식품이다
‘K-푸드 수출’의 실체는 밭이 아니라 공장에서 나옵니다. 2025년 농림축산식품 수출 102.4억불 가운데 라면·과자·음료·소스 같은 가공식품이 87.4억불로 85.3%를 차지하고, 신선 농산물은 15.0억불로 14.7%입니다.
농산물이 몸통, 축산물이 성장 엔진
| 부류 | 수출액 | 전년 대비 |
|---|---|---|
| 농산물 | 89.9억불 | 2.9% |
| 축산물 | 8.5억불 | 25.0% |
| 임산물 | 4.1억불 | 2.2% |
축산물은 가금육류·돼지고기 검역 이슈에 선제 대응하며 부류 중 가장 높은 25.0%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성장을 견인한 품목들
가공식품 부류별 집계 기준. 면류에는 라면 외 국수·당면 등이 포함됩니다.
2025년, 라면 한 품목의 수출액(15.2억불)이 신선 농산물 전체(15.0억불)를 넘어섰다.
27년 만에 6.3배 — 10년 연속 성장
1998년 16.4억불이던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2025년 102.4억불이 됐습니다. 2015년 한 차례 주춤한 뒤 2016년부터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수산식품을 포함한 농림수산식품 기준 2025년 수출은 135.6억불(+5.5%)로, 9월에 역대 최단기간 100억불을 돌파했습니다.
1억불 클럽 — 14개 품목
1억불 이상 수출품목은 전년보다 1개 늘어난 14개. 라면이 식품 단일품목 최초로 15억불을 돌파하며 압도적 1위를 지켰고, 아이스크림과 리큐르가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위: 백만불 · 막대 길이는 라면(1,520.9백만불) 대비 비율. 자료: aT, 최근 3개년 1억불 이상 수출품목.
라면은 미국·중국 등 주력시장의 유통채널 확대에 힘입어 농림축산식품 전체 증가액(4.2억불)의 절반 이상(2.7억불)을 혼자 만들어냈습니다. 반면 같은 K-푸드 계열인 곡류조제품(냉동김밥 등)은 SNS 관심도 하락과 저가 경쟁으로 23.4% 감소해, 품목 간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올라가는 품목
- 라면 +21.8% — 15.2억불, 단일품목 최초 15억불
- 아이스크림 +21.6% — 1.11억불, 1억불 클럽 신규 진입
- 커피조제품 +12.3% — 3.76억불
- 비스킷 +7.1% · 리큐르 +4.2% — 과자·주류의 프리미엄화
- 축산물 부류 +25.0% — 가금육류·돼지고기 동반 성장
내려가는 품목
- 자당 △33.8% — 1.21억불로 축소
- 곡류조제품 △23.4% — 냉동김밥 등 SNS 관심 하락·저가 경쟁
- 인삼류 △18.4% — 신선 상위 품목 중 최대 낙폭
- 연초류 △8.6% — 2위 품목의 2년 연속 감소
- 화훼류 △32.2% · 버섯류 △7.9% — 신선 소형 품목 부진
어디로 가는가 — 20개국이 1억불
1억불 이상 수출국은 20개국. 미국이 한류 인기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고, 아랍에미리트·영국 등 중동·유럽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수출 지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수출국 실적
| 국가 | 수출액 | 비중 | 전년 대비 |
|---|---|---|---|
| 1 · 미국 | 1,802.7 | 17.6% | 13.2% |
| 2 · 중국 | 1,586.9 | 15.5% | 5.0% |
| 3 · 일본 | 1,304.5 | 12.7% | 5.1% |
| 4 · 베트남 | 565.0 | 5.5% | 11.0% |
| 5 · 대만 | 405.9 | 4.0% | 11.5% |
| 6 · 홍콩 | 385.7 | 3.8% | 7.1% |
| 7 · 아랍에미리트 | 335.2 | 3.3% | 26.6% |
| 8 · 필리핀 | 305.0 | 3.0% | 5.3% |
| 9 · 인도네시아 | 258.0 | 2.5% | 2.6% |
| 10 · 러시아 | 256.1 | 2.5% | 5.9% |
단위: 백만불. 11~20위는 네덜란드·호주·태국·캐나다·말레이시아·싱가포르·몽골·영국·독일·캄보디아.
3강 집중과 다변화 신호
미국은 라면(+18.1%)·소스류(+5.0%) 등 가공식품을 앞세워 수출액이 2.1억불 늘며 1위를 굳혔습니다. 반면 일본은 엔저 장기화로 한국 식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며 5.1% 감소 — 상위 3국 안에서도 명암이 갈립니다. 베트남(△11.0%)·몽골(△14.7%)의 부진을 중동·유럽의 두 자릿수 성장이 메우는 구도입니다.
신선 15억불의 명암
신선 농산물 수출은 15.0억불로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쳤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정체가 아니라 교체입니다. 과실류·곡류·가금육류가 오르고 인삼류·버섯류·화훼류가 내리며 주역이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이 오르고 무엇이 내렸나
막대 길이는 과실류(412.4백만불) 대비 비율. 2016년부터 미곡 등 곡류는 신선으로 분류됩니다.
시장을 넓힌 품목, 한 시장에 묶인 품목
다변화의 모범답안
태국(+20.4%)·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로 시장을 넓혔습니다.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와 물류비 경쟁력이 동남아 프리미엄 시장을 열었습니다.
단일시장의 함정
수출의 99%가 일본 한 나라에 묶여 있습니다. 엔저와 일본 내 자국산 선호가 겹치자 대안 없이 수출이 줄었습니다.
전통 효자품목의 후퇴
한때 신선 수출 1위를 다투던 인삼은 중화권 수요 부진으로 상위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입은 수출의 4.2배
수출 102억불의 이면에는 429억불의 수입이 있습니다. 한국은 농식품 순수입국이며, 수출이 사상 최고를 경신한 2025년에도 무역수지 적자는 327억불에 달합니다. 수출 성적표와 식량안보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수입의 몸통은 쇠고기 등 육류(64.7억불)와 옥수수·밀 등 곡류(45.7억불) — 국내 생산으로 채우지 못하는 칼로리와 단백질입니다. 라면 수출이 늘어도 그 원료인 밀은 수입에 기대는 구조여서, 수출 호조가 곧 식량안보 개선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자료: aT 부록 4 농림수산식품 무역수지 현황·Ⅱ부 수입 총괄. 국가전체 무역수지는 774억불 흑자로, 농식품 적자는 다른 산업의 흑자로 상쇄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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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식량과기후는 aT 공식 통계로 한국 농식품 수출입을 매년 점검합니다. 새 통계가 나오면 반영하고, 분류·기준이 바뀌면 변경 이력을 남깁니다.
참고문헌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5 농림축산식품 수출입동향 및 통계」 Ⅰ. 2025년 농림축산식품 수출동향(총괄·품목별·국가별). 2026.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같은 책 Ⅱ. 주요 수출실적 통계 — 부류별 수출실적. 2026.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같은 책 Ⅱ부 수입 — 2025년 농림수산식품 수입동향 총괄·부류별·국가별. 2026.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같은 책 Ⅲ. 부록 — 농림수산식품 무역수지 현황, 연도별 수출입실적(1971~2025). 2026.
- 기준·단위: 금액은 백만불(반올림), 억불 표기는 백만불 값을 환산. 천불·백만불 반올림으로 세부 합계가 총계와 다를 수 있음. 2016년부터 미곡 등 곡류는 신선으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