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채소 수입
김치에서 마늘·양파까지 — 한국이 수입하는 채소와 채소가공품의 장바구니를 사실상 한 나라가 채웁니다. 관세가 만든 우회로와 품목별 집중도를 aT 공식 통계로 점검합니다.
금액으론 65%, 무게로는 85%
2025년 한국의 채소류(채소·채소가공품) 수입은 13.6억불·154.3만톤. 이 가운데 중국산이 금액으로 8.9억불(65.3%), 물량으로 131.0만톤(84.9%)입니다. 두 비율의 격차가 이 시장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 중국산 채소는 싸고, 무겁고, 많습니다.
2025년 중국발 채소 수입은 물량이 8.6% 늘었는데 금액은 3.0% 줄었습니다. 고추·당근의 단가 하락이 겹친 결과로, 국산 채소가 경쟁하는 가격대는 오히려 내려갔습니다. 그 외 수입선의 단가에는 고단가 품목인 채소종자(0.7억불)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제외한 값으로 비교했습니다.
채소류 범위는 aT 품목분류 기준으로 신선채소와 김치 등 채소가공품, 채소종자를 포함합니다. 비중·단가는 책자 원수치로부터 계산.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 채소 100kg 중 85kg이 중국에서 온다.
김치 99.9% — 대안이 없는 품목들
품목으로 내려가면 집중은 더 극단적입니다. 김치는 수입액의 99.9%, 마늘은 96.6%, 양파는 94.7%가 중국산입니다. 막대의 진한 부분이 중국, 회색이 그 외 수입선입니다.
단위: 억불(백만불 환산) · 증감률은 품목 전체 수입액의 전년 대비. 김치·마늘·고추의 중국 비중은 책자 명기 수치, 양파는 품목별 수입국 표, 당근·기타채소는 원수치로부터 계산. 기타채소는 aT 분류상 단일 품목명으로, 조제·저장처리 채소 등이 집계됩니다.
품목별 수입액과 중국 비중
| 품목 | 전체 수입액 | 중국발 | 중국 비중 | 전년 대비 |
|---|---|---|---|---|
| 기타채소 | 287.4 | 223.9 | 77.9% | 2.3% |
| 김치 | 198.4 | 198.4 | 99.9% | 4.5% |
| 고추 | 136.1 | 117.4 | 86.3% | 11.7% |
| 마늘 | 68.0 | 65.7 | 96.6% | 37.4% |
| 양파 | 50.4 | 47.7 | 94.7% | 17.0% |
| 당근 | 50.2 | 47.4 | 94.4% | 17.8% |
| 대파 | 18.5 | 18.5 | 사실상 전량 | 29.9% |
| 고추다진양념* | 21.3 | 21.3 | 사실상 전량 | 2025 신설 |
* 고추다진양념(다대기)은 aT 분류상 소스류로, 채소류 부류 밖에서 집계되는 ‘숨은 채소 수입’입니다. 증감률은 품목 전체 기준 · 대파·고추다진양념의 중국 비중은 반올림 단위에서 전체와 일치.
품목의 범위 — 각 품목 수치는 형태별 HS 세번을 aT 품목분류로 묶은 것입니다. 고추는 건고추·냉동고추(HS 0710.80.7000)·고춧가루 등, 마늘은 신선·깐마늘·냉동·건조·초산조제 마늘 등 원물·1차가공 형태의 합이며, 실제 수입은 두 품목 모두 관세가 낮은 냉동 형태가 중심입니다(KREI 관측). 반면 고추장·고추다진양념·기타소스·김치처럼 더 가공된 조제 형태는 소스류·김치 등 별도 품목으로 집계되어 고추·마늘 수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대파의 냉동 형태(냉동대파)는 세번상 ‘냉동채소 중 기타'(HS 0710.80.9010)로 신고되어 대파 품목으로 특정되지 않으며, 이렇게 품목이 특정되지 않는 냉동·조제 채소가 모이는 자리가 기타채소입니다.
양념 채소 — 한국 식탁의 기초 재료
중국발 수입이 집중된 품목은 김치와 고추·마늘·양파·당근 — 한국 요리의 양념 기반입니다. 국내 생산이 흉작이거나 가격이 오르면 수입 물량이 곧바로 늘어나는, 국내 수급의 완충재이자 경쟁자입니다.
고관세가 못 막는 이유 — 형태를 바꿔 들어온다
신선·건조 채소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드는 관세가 걸려 있습니다. 마늘 360%, 건고추 270%, 양파 135%. 그런데도 중국 비중이 90%대인 것은, 수입이 관세가 낮은 가공 형태로 우회하기 때문입니다.
건고추 대신 냉동고추로
건고추 관세는 270%, 냉동고추는 그 10분의 1인 27%입니다. 중국산 고추는 냉동 형태로 들어와 국내에서 건조·분쇄됩니다. 2025년 고추 수입 1.36억불의 86.3%가 중국산입니다.
고관세 품목의 수입이 가장 빨리 늘었다
마늘 기본관세는 360%,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50%입니다. 그 장벽 위에서도 2025년 수입은 물량 +40.0%, 금액 +37.4% 늘었고 96.6%가 중국산입니다. 국내 생산 감소분을 수입이 메운 해였습니다.
채소가 아니라 김치로 국경을 넘는다
배추 그대로가 아니라 김치(관세 20%)로 가공돼 들어옵니다. 2025년 수입 김치는 33.6만톤·1.98억불로 물량 기준 최대 품목이며, 99.9%가 중국산입니다.
고추를 다져 양념 형태로 만든 다대기는 소스류로 분류되어, 채소류 수입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2025년 통계에 품목이 신설되면서 연간 2천만불이 넘는 중국발 수입이 처음으로 따로 보이게 됐습니다. 관세와 분류가 수입의 형태를 결정하고, 형태가 다시 통계의 시야를 결정합니다.
관세율은 WTO 양허 기본세율 기준(마늘 360%·건고추 270%·양파 135%, TRQ 물량은 50%, 김치 20%, 냉동고추 27%). 정부가 수급 대응으로 할당관세를 적용하면 실제 적용세율은 시기별로 이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3년의 방향 — 김치·마늘은 늘고, 고추는 줄고
품목마다 결이 다릅니다. 김치는 3년 연속 늘며 2억불에 다가섰고, 마늘은 2년 만에 78% 뛰었습니다. 고추는 단가 하락으로 금액이 줄었고, 양파는 국내 작황을 따라 출렁입니다.
| 품목 · 전체 수입액(백만불) | 2023 | 2024 | 2025 | 3년 방향 |
|---|---|---|---|---|
| 김치 | 163.6 | 189.9 | 198.4 | +21.3% |
| 마늘 | 38.1 | 49.5 | 68.0 | +78.5% |
| 고추 | 191.1 | 154.1 | 136.1 | 28.8% |
| 양파 | 63.3 | 43.1 | 50.4 | 20.4% |
3년 방향은 2023년 대비 2025년 증감률(계산). 고추는 금액 기준 감소이나 물량은 19.2만톤으로 채소류 중 김치 다음으로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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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5 농림축산식품 수출입동향 및 통계」 Ⅰ. 수입동향 — 부류별(채소류)·국가별(중국) 세부 수입동향. 2026.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같은 책 Ⅱ. 주요 수입실적 통계 — 품목별 수입실적, 주요품목별 수입국(고추·마늘·양파), 중국 세부 수입실적. 2026.
- 농민신문. 「건고추 TRQ 수입 확정…이례적 방침에 산지 ‘충격’」(관세율 270%·냉동고추 27%). 2023.06.21.
- 농민신문. 「무분별 TRQ·할당관세 — 양파·마늘 등 민감품목에도 마구잡이 적용」(마늘 360%·양파 135%·TRQ 50%). 2025.01.08.
-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 「양념채소 농업관측월보」 2026년 3·4월호 — 마늘(깐·냉동·건조·초산조제)·고추(냉동고추·기타소스 등)·대파(신선·건조·냉동)의 형태별 수입량, 신선대파 HS 0703.90.2000(2022 신설)·냉동대파 HS 0710.80.9010(냉동채소 중 기타) 각주. 2026.
- 기준·단위: 금액은 통관 기준 백만불(반올림), 억불 표기는 백만불 값을 환산. 중국 비중·단가·3년 증감률 등 ‘계산’ 표기 수치는 책자 원수치로부터 계산. 채소류는 aT 부류 기준(신선채소·김치 등 채소가공품·채소종자 포함), 고추다진양념은 소스류로 별도 집계.